ZIN STUDIO

"노마드 시리즈는 하나의 이미지에서 출발하지만,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어떤 그림은 강한 인상을 준 사진에서 시작되고, 또 어떤 그림은 특별한 계획 없이 그어진 몇 개의 붓질에서 시작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그림은 마치 긴 여행처럼 이어집니다.여행에도 여러 방식이 있듯, 그림을 그리는 과정도 매번 다릅니다. 때로는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출발하기도 하고, 때로는 항공권과 숙소만 정해둔 채 즉흥적인 흐름에 몸을 맡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방식이든, 실제 여행처럼 그림도 늘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갑니다.어제 그린 것을 오늘 덮고, 오늘의 붓자국에서 또 다른 의미를 찾아 이어갑니다. 가끔은 이미 완성했다고 생각한 그림에서 다시 놀고 싶어지는 부분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 놀이는 몇 시간 만에 끝나기도 하고, 몇 년 후에야 다시 손대게 되기도 합니다. 그때그때 달라지는 내 취향, 감정, 기술들을 자유롭게 반영하는 것이 이 시리즈의 중심입니다.언제까지 그릴까? 더 이상 손댈 수 없을 때까지. 왜 이렇게 그릴까?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결과물보다 그리는 과정 자체가 즐겁고, 그래서 계속 그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