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N STUDIO

이번 전시 〈Zin Lim 작가의 스케치여행〉은 작가가 지난 수년 동안 전 세계의 워크숍과 도시들을 이동하며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 여정을 통해 마음속에 쌓인 기억과 인상을 바탕으로 완성한 드로잉·페인팅을 소개한다.
임진성(Zin Lim) 작가에게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사람을 마주하는 과정이자 그림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여행지의 모델들, 함께 일한 아티스트들, 길 위에서 스쳐 지나간 얼굴들, 풍경과 사물들은
각각 다른 이야기와 감정의 온도를 가지고 있다.
작가는 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느꼈던 인상, 표정, 움직임, 공기, 그리고
그 순간 자신 안에서 일어났던 감정의 떨림을 작품 속에 담아낸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 걸린 인물들은 단순한 초상이 아니라,
작가가 지나온 여정의 조각들이자 세계 곳곳에서 채집한 만남의 기록들이다.

같은 장소라도 시간에 따라 사람들이 다르게 보이고,
같은 인물이라도 첫인상·감정·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내는 것처럼,
작가는 여행에서 얻은 다양한 감각을
사실적인 드로잉과 즉흥적인 붓질, 겹쳐진 형태와 흐리는 선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한다.

〈스케치여행〉은 작가가 이동하며 만난 사람들뿐 아니라,
그 여정을 따라 스스로 변화해 온 내면의 목소리를 함께 보여준다.
풍경 대신 ‘사람’을 중심에 둔 여행,
지도 대신 ‘기억’을 따라가는 여행,
그리고 스케치를 통해 다시 새롭게 해석되는 여행.

이번 전시가
여행 중의 짧은 만남처럼 가볍게 스쳐 가면서도
오래 마음에 남는 순간을 관객에게도 전달하길 바란다.